SK하이닉스는, 2026년 8월 19일 국내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인 40조 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과 주주환원 규모를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를 공식 발표했다. 곧 이어 삼성전자도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10조원 규모의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SK하이닉스 40조 원 주주환원 결정에 시장은 환호하다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3개월간 40조원 상당의 자기주식 약 2,407만 주, 발행주식의 약 3.3%를 장내에서 취득하고, 매입(Share Buyback) 완료 후 전량 소각(Cancellation)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각으로 발행주식수가 약 3.3% 감소하고, 이론적으로 EPS가 약 3.4%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기존 3개년(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 환원에서, 누적 FCF의 50% 이상으로 환원 재원 규모를 상향 하며 주주 환원을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에 그치지 않고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확대 방안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현재 주가가 회사의 사업 경쟁력·미래 현금창출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현금을 배당하는 것보다, “자기 주식을 대규모로 취득해서 소각하겠다”는 방식으로 회사의 주가 저평가 판단을 시장에 직접 전달하겠다는 경영진의 결정이다. (SK하이닉스)
2026년 8월 19일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매입·전량 소각 발표 다음 날인 8월 20일 주가가 12.73% 급등하며 시장은 매우 강하게 호응했다. 이것은 투자자들이 자사주 전량 소각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최대 110조원 주주환원 발표에도 시장은 실망
삼성전자도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약 90조~110조원의 규모로 예상되는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천억원 규모 주주환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우선 2026년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나머지 주주환원은 2026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장내에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주가 부양을 통하여 주주가치 증대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
주주환원 계획 발표 후 첫 거래일이었던 2026년 8월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전 거래일 대비 -8.70% 급락했다. 삼성물산(-7.84%), 삼성생명(-4.87%) 등 계열사도 동반 하락했다.
소액주주들과 시장이 기대했던 최대 200조 원 수준의 더 파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대신 현금배당 위주로 우선 발표되고, 소각 세부안이 내년 1월로 미뤄진 것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발표 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기대감이 호재 발표와 동시에 재료 소멸(Sell on news)로 작용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JP Morgan)은 여전히 ‘누적 FCF의 50%’라는 주주환원(unchanged shareholder return)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한 점을 지적하며 “환원의 내용과 구조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스럽다”는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MarketWatch)
삼성전자 주주환원의 최대 수혜주는 누구일까?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을 2027년 1월로 미룬 이유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을 2027년 1월로 미룬 이유
자사주 매입.소각의 최대 걸림돌은 한국의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합산 10% 초과하여 소유할 수 없으며, 초과 시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거나 초과분을 시장에 처분(매각)해야 한다.
위의 표에서 보듯, 현재 삼성 계열 금융회사인 현재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 합산은 정확히 10.0%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보통주)를 매입.소각하여 총 주식 수가 줄어들면, 두 회사의 지분율이 자동으로 상승하여 10%를 초과하게 된다는 것이 초크 포인트(Choke Point)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보통주 자사주를 대규모 매입.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0% 초과분을 시장이나 블록딜로 매각해야 한다. 이 재용 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 감소를 초래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금산법의 10% 제한을 받는 금융회사가 아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상승하고, 게다가 삼성전자가 대규모 배당을 하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로부터 대규모 배당금도 받아 현금수입도 증가한다.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지배력과 재무 측면 모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한다.
삼성전자의 결정은 무엇인가?
위의 표를 보면, 이 재용 일가는 삼성물산을 통하여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물산 최대 지주인 이 재용 회장의 지분율 21.80%을 포함하여 특수관계인의 합계 지분율 37.7%로 삼성물산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 재용 지분율 21.80%는 삼성물산 공식 최신 자료에 따른 것이나,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의하면 2026년 8월 기준 이재용의 지분율은 22.01%임.)
이 재용은 삼성전자 지분이 1.67%에 불과하지만,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의 지분율 5.11%와 삼성생명(8.51%)등 이재용 일가 특수 관계인 포함 합계 지분 19.66%로 삼성전자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위의 분석을 통하여, 이 재용 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삼성그룹 전체에 이득이 되는 삼성전자의 2027년 1월의 주주환원 선택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현금배당이 가장 깔끔한 주주환원 방식이다. 금산법 걸림돌 때문에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경우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위주로 매입·소각할 것으로 증권가는 관측하고 있다.
우선주는 무의결권 주식으로 금산법 관련 한도 산정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주 소각은 제한될 것이며, 이 경우 사전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블록딜 매각이 예상된다. 실제 블록딜한 전례가 있다. 우선주 위주로 소각하더라도 27년 1월 전체 주주환원분 60~80조원중 소각 규모는 10조원 내외로 증권가는 관측한다.
우선주 소각이 당장 보통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 하지만 우선주 대비 보통주 프리미엄이 36%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우선주를 보통주보다 더 많이(대략 56%) 매입.소각할 수 있게 된다. 우선주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었다면, 이것이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전체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날 수 있다.
지분 관계를 따라 배당수입이 그룹 계열사에 재배당되는 ‘배당 순환’을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생명에 배당하면, 삼성생명은 19.34% 주주인 삼성물산에 재배당하게 된다. 결국,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은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으로 흘러가며, 삼성물산은 이 중 최대 70%를 이재용 일가등 삼성물산 주주에 재배당한다.